암호 화폐 #공략

0. 투자와 투기 어떻게 다를까?

도입


안녕하세요. 이전 글에 써놨듯 암호화폐 업계에 약 8년간 몸담고 있는 사람입니다.

따악을 애용하다가 사이트가 개편되어 암호화폐 카테고리도 생긴 기념으로 글들을 써볼까해요.


제 의견일 뿐이고,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암호화폐에 대해 첫 글을 어떤 주제로 쓸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투자와 투기로 그 첫 단추를 풀어볼까합니다.


투자와 투기, 어떻게 다를까요?

두 단어의 뜻과 개념이 비슷하다 보니 항상 회자되는 말이죠.


예전엔 '내가하면 투자, 남이 하면 투기?' 라는 말이 우스갯 소리로 많이 있었습니다.

요즘엔 '내가 해서 벌면 투자, 내가 못 벌고 배아프면 투기'라는 말이 많이 보입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전투민족들의 전투력이 더 높아진걸까요? ㅋ_ㅋ


네이버에 '투자 투기'를 검색하면 백과사전에 뜻이 나오네요.


즉 사전적 의미로만 보면, 시세 차익의 목적은 둘 다 같지만, 투자는 '내가 실제로 사용해야한다' 라는 건데요.

그럼 '사용한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까요.




가상자산과 주식


보통 사람들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가상자산의 이름과 시세만 봅니다.

그리고 원래 있던 것들 중 가장 친숙하거나 비슷한 형태의 것으로 생각하고 받아들이죠.

바로 주식과 부동산입니다.


가상자산 중에서도 코인과 토큰의 개념도 다릅니다만, 이건 아래에 설명하도록 하고..

부동산을 소유한 분들 보다 주식이 더 친숙하기에 주식으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먼저 주식은, 주식을 사면 해당 주식회사의 주주가 됩니다.

주식의 종류에 따라 주주의 권리를 행사할 수도, 못할 수도 있습니다.

어떤 주식은 배당금을 받는 것 이외에 주주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주식이 있습니다.

심지어 주주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주식을 보유하고 있더라도 대부분의 주주 분들은 권리 행사를 안하죠.


이 글을 보신 분들 중에,

1. 주식을 사고 보유하고 있으며, 

2. 온라인/오프라인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하는 등의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

한 분이 있으신가요? 없을거라 봅니다.


1번은 많으시겠지만, 2번은 없겠죠. 즉, 직접 사용하지 않는단 말입니다.


그럼 이 경우에는 주식이 투자일까요? 투기일까요?

여러분들은 투기를 하고 계신건가요?




요즘에 워낙 주식과 가상자산이 열풍이다 보니,

어린이날 선물로 10년 묵힐 주식을 선물해준다는 말도 많은데요.

10년 뒤에 주식의 가치가 오르기를 기대하고 선물해준다는 말이죠.

과연 10년 동안 선물을 받는 아이나, 부모가 주주로서 권리를 행사할까요? 전 안그럴 확률이 99.99%라고 봅니다.

그렇다면, 이 경우에는 투자일까요? 투기일까요? 시세 차익 목적인데요.

우리는 아이들에게 투기를 가르치고 조장하고 있는 걸까요?


투기라는 단어 자체가 나쁜 의미의 단어인지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봐야겠습니다만,

미디어에서 비춰지는 의미가 나쁜 의미인지라, 그렇다고 가정하고 이야기하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주식을 매매하는 행위는, 매매 체결로 인해 해당 주식의 가격을 변동시켰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증권 시장 또는 심지어 해당 회사에 참여하는 행위가 없습니다.

물론, 의사결정을 하는 주주들은 투기가 아니라 투자를 하는 거죠.


이제 이쯤되면, '내가 해서 벌면 투자, 내가 못 벌고 배아프면 투기'가 더 정확한 표현이지 싶네요.




가상자산은?


가상자산은 다릅니다.

주식처럼 내가 매매하는 행위로 인해 가격이 달라지는 것 제외하고, 

들고 있는 것 만으로도 해당 코인/토큰의 블록체인 생태계에 기여하게 됩니다.


코인과 토큰은 해당 가상자산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의 티켓과 같습니다.

태생 자체가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기 위한 부산물일 뿐이죠.

이걸 가끔 정부나 기존 정치/금융권 인사들은 블록체인에 대해서 잘 모르고, 

블록체인은 좋은데 코인은 안된다. 이러는 경우가 있는데.. 이건 블록체인을 제대로 안파보고 하는 소리입니다.


기본적으로, 블록체인은 24시간 쉬지 않고 돌아가는 탈중앙화 시스템입니다.

그런데 그 시스템이 돌아가려면 누군가는 기록에 대해 검증을 해야하죠.


(이 검증 자체도 작업증명방식(PoW)과 지분증명방식(PoS)가 있고, 최근 트랜드가 후자입니다만 전자로 예를 들어볼게요.)


그런데 또 탈중앙화이기 때문에 검증하는 사람들이 여러명이어야합니다. 랜덤이어야 하구요.

이 분들이 채굴자(Miner)입니다. 개발자 분들이죠. 검증을 하는 대가로 해당 네트워크의 가상자산을 받는거에요. 이걸 채굴(Mining)이라고 합니다.


시각적으로 이해를 돕고자 금을 땅에서 캐는 행위에 빗대어 채굴이라고 했을 뿐이에요.

당연히 다 전산처리입니다.


그럼 이 가상자산도, 채굴도 결국 똑같이 들고만 있는 거 아니냐? 

주식 사고 주주 권리 행사 안하는 거랑 같은거 아니냐? 하실 수도 있는데요.

주식은 행사 자체를 못할 수 있는 반면, 가상자산 네트워크에서는 아무리 지분이 적어도 권리행사 다 할 수 있습니다.

목적은 대부분 해당 코인/토큰의 블록체인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 및 개발하기 위한 거에요.

크게 2가지로, '이렇게 하면 어떨까요?' 하는 제안과, 여러 제안들에 투표로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물론 다 네트워크 상에서 이루어지구요.


실제로, 이더리움의 전송 수수료가 너무 비싸 (건당 5~10만원) 이걸 낮추는 방법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데요.

Defi를 써보신 분들은 높은 수수료에 대해 다들 공감하실겁니다.


이런식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프로토콜에 대한 제안을 EIP(Ethereum Improvement Proposal, 이더리움 개선 제안)이라고 합니다. 

(Defi나 EIP에 대해서도 설명할 기회가 있으면 하겠습니다.)


새로운 EIP가 등록되면, 개발자들은 열심히 논의합니다. 

이게 이더리움 전체 네트워크에 도움이 될까?

채굴자라면, 내 채굴 보상이 더 높아질까? 등등이죠.

위 건에 대해서는 당연히, 채굴자들이 싫어합니다. 당장 보상이 줄어들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결국 수수료가 싸지면 네트워크 참여자는 더 늘어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채굴자들도 더 이득이 될거라는 점에서 합의가 됐습니다. 


그리고 첨언하자면, 이더리움 개발자들은 PoS 방식과 여러가지 개선안들을 반영해서 이더리움 2.0을 만들고 있습니다.

PoS 방식은 지분증명방식으로, 내가 전체 네트워크 대비 얼마나 많이 들고 있냐와 랜덤 순서에 따라 판단자가 되고, 보상을 받습니다. 즉 들고만 있어도 네트워크에 참여하게 되는거죠.


즉, 제안과 투표를 모두 하는거죠.


이제 다시 생각해봅시다.


가상자산을 사고 들고 있는게 투기일까요?

주식으로 단타 치는건 투기가 아닐까요?

어린이날에 우리 아이들에게 주식을 선물해주는건 투기가 아닐까요?

아니면, 가상자산 시장이 과열돼서 이를 이용하기 위한 미디어의 수작일까요?


판단은 본인들 몫입니다. 생각해봅시다.

저는 투기는 가상자산 그 자체가 아니라, 뭐든지 나쁘게 사용하고 나쁘게 비춰지게 만드는 사람들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으로 세상은 빠르게 바뀌었고, 더더더 빠르게 바뀌고 있어요.

우리 눈에 보이는 차이가 없을 뿐, 여러 어플이나 금융권들의 뒷쪽 시스템은 다 바뀌거나 바뀌었습니다.


첫 글이 너무 무거워졌는데요.

다음 글 부터는 라이트하게 코린이 분들께서 읽어보실 만한 글로 준비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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