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 112.***.208.332019-02-11 17:59:38

판타지 마스터즈를 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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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마스터즈를 아시나요?





글을 시작하기 전, 필자는 아직 황금 영웅카드가 한 장도 없는 하린이임을 밝힙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고, 추억 보정이 들어가서 미화되었을지도 모르겠지만, 저는 온라인 TCG의 이상향으로 판타지 마스터즈(이하 판마)의 초창기를 생각합니다. 레벨 유니크 카드가 생기기 전의 판마 말이지요.


직관적인 구성과 코인이라는 운 요소, 듀얼을 통한 전략적인 운영까지. 50장의 카드임에도 플레이타임 자체는 하스스톤과 비슷했던 걸로 기억해요.(50장, 4턴셔플, 덱룰전)


더욱이, 50장의 덱은 4장씩 우겨넣는 카드들을 통해 전략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구요. 잡덱은 잡덱대로, 특화덱은 특화덱대로 운영이 가능했고, 4장씩 우겨넣는 사기카드 자체는 크게 많지 않았으니까요. 아, 물론 초창기의 이야기입니다. 데스핸드가 사기로 불리던 그 시절 말이지요.


제가 왜 극찬하는지 그 이유를 조금 풀어보자면,




1. 코인이라는 운적인 요소.


하스스톤이 운빨ㅈ망겜으로 불리는 가장 큰 이유라면 '오른쪽'이겠지요. 손패에 따라서 상대방의 운영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지는 부분들이 있으니까요. 더욱이, 약한 하수인이 강한 하수인을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은 마법을 통한 강화 혹은 약화, 그리고 독성 부여를 제외하고는 전혀 없기 때문에 필드를 먹히면 이후의 플랜은 무효화되는 경우가 자주 나옵니다.


판마는 마법을 통한 강화 혹은 약화 외에, 한 가지 방법이 더 있었지요. 코인의 존재가 그것입니다. 배틀페이즈에 코인을 던지고, +코인, -코인, X코인에 따라 카드가 강화 혹은 약화됩니다. 이 역시도 운빨ㅈ망겜을 만드는 요소 중 하나가 되겠지만, 수준이 높아지며 코인과 무관한 필드를 배치하는 형태로 플레이를 했었지요. 불리한 상황에서 도박수를 던지기도 하구요.




2. 그럼에도 운적인 요소를 배제하는 셔플의 존재.


판마의 장점이자 단점이라면 패말림이 없다는 점이 있겠네요. 카드를 사용하면 빈 자리에 사용한 만큼의 카드가 들어오기 때문에, 패가 소모되어 플레이가 답답해지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드로우카드가 없다는 특징이 있지요. 또한, 카드를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패가 말려도 후속 패를 기대해볼 수 있는 셔플의 존재 때문에 '덱 메이킹'이 더욱 중요한 게임이었습니다.




3. 듀얼 시스템의 존재.


하스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요. '이 카드는 녹색이기 때문에 고평가를 받을 수 없다.'라는 뉘앙스의 말들이요. 고정된 '마나 수정'이라는 자원을 공평하게 배분(노루 제외-_-)하는 하스스톤의 시스템상 듀얼 시스템은 절대 불가능합니다. 판마는 지형에서 생산되는 '소울'이라는 자원 개념 덕에 듀얼 시스템이 가능했었습니다. 그 덕에 걸출한 덱들도 많이 나왔었지요. 카드 풀이 적었음에도 다양한 덱들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아닐까 합니다. 대표적인 덱이라면 불/숲 듀얼 광분열매 덱이라던가... 하는 덱들이요.


듀얼 시스템의 존재 덕에 판마의 덱 메이킹은 더욱 풍성해졌었습니다. 후반으로 가면 유니크 카드의 힘이 너무 강해져서 잡덱밖에 보이지 않았었지만, 고정된 메타덱이 없었기에 더욱 전략적인 측면이 강했습니다.




4. 유저 친화적인 리콜 시스템


하스와 같은 리콜 시스템이지만, 리콜 자체가 잦았습니다. 오버파워 카드들은 전부 잘려나갔지요. 고정적인 리콜 제도를 도입하여, 파워 인플레를 최대한 막기도 했습니다. 네. 다 옛날 이야기입니다.






이야기하다보니 너무 찬양한거 같네요. 그만큼 애착이 많던 게임이었기 때문일까요 ㅎㅎ;; 당연히 단점도 수두룩한 게임이었지만요. 카드를 구하기도 힘들고, 카드들의 인플레는 점점 심해지고...

이런 이야기를 꺼내놓는 건, 하스스톤에서 이미 사라진 판마의 마지막이 보이는 듯 해서입니다.


중반기가 넘어가며 판마는 자충수를 두기 시작했습니다. 과금을 최대한 빨아먹기 위해서 레벨별 유니크카드를 도입하고, 랭크 카드를 도입하고, 시크릿 카드를 도입했습니다. 카드 한 장 한 장의 밸류는 하스스톤의 무한밸류 카드 이상이었습니다. 이미 진 게임을 이길 수 있게 만드는 수준이었지요. 특히나 100레벨이 넘어가는 이카젠 등급의 유저들만 소유하는 이카젠 카드는, 게임의 근간을 뒤흔드는 수준이었습니다.


하스스톤 역시 인플레를 겪고 있습니다. 다행인건 카드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겠지요. 몇 백만원을 투자해도 갖지 못하는 카드는 없기에, 유저들의 능력 자체는 평균화되었습니다. 하지만 다양한 덱이 나올 수 있는 근간은 점차 무너져가지 않는가 합니다. 마지막으로 감탄해본 덱이라면 힐 위니흑마. 제작진에서 던져준 컨셉이 아닌, 자체적인 컨셉덱으로 메타덱이 된 케이스는 몇 없으니까요.


글 마무리가 힘드네요. 시간 조금 나서 쓰기 시작한거라...

조금 더 전략적인. 카드 한 장의 밸류보다, 덱 메이킹이 고평가 받을 수 있는 게임이 되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다가올 4월에는요.


두서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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