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한돌2018-07-12 19:31:08

<하스스톤> 생물학 프로젝트 사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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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무더운 여름을 맞아 새로운 확장팩이 공개되었다. 이름하여 박사 붐의 폭심만만 프로젝트. 하스스톤이 정식 출시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을 때 많은 유저에게 인상 깊은 경험을 남기고, 야생을 간 지 2년이 넘은 지금도 회자되고 있는 박사 붐이 다시 정규전에 등장한다.(기존의 박사 붐과는 다른 카드다.) 어쩌면 수상하고, 위험한, 그리고 다소 우스꽝스러울 수도 있는 프로젝트와 함께 말이다.


새로운 확장팩이 나오면 하스스톤은 또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될 것이다. 마녀숲의 황금 메타는 변화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고, 유저들은 늘 그렇듯 새로 등장할 카드를 찬찬히 눈여겨보고 있다. 필자 역시 신선하고 놀라운 카드에 관심을 가지고, 또 유난히 흥미로운 카드가 있다면 간단하게 사전 평가 및 주관적인 의견 서술을 진행해볼 생각이다. 이 개인적인 의견 게재가 건강한 토론의 장을 열어 유저들의 인식 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으면 한다.


* 주관적인 기준으로 작성되었다는 점 양해 바랍니다.

* 모든 카드가 공개되기 전에 작성한 글입니다.

* 단순히 정오를 가르는 카드 평가를 하기보다는, 가능한 한 다방면으로 접근하여 다른 분들의 카드 평가에 도움이 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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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 프로젝트는 드루이드의 새로운 펌핑 카드이자 새로운 컨셉인 '프로젝트'를 대표하는 카드다. 1코스트만으로 육성 수준의 펌핑을 할 수 있지만, 동시에 상대에게도 같은 효과를 발동시켜 주는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카드다.


대개 이런 류의 카드는 무언가 이에 걸맞은 덱을 짜 상대보다 이득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희망을 동반한다. 그러나 생각의 깊이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정말 신기루에 그치고 만다. 숲 뜰지기, 얽힌털 비술사 등의 카드도 어떻게든 맞는 덱을 찾지 않을까 했지만 결국 묻혀버렸다.


그러나 생물학 프로젝트는 지금의 드루이드 덱에 넣어도 괴리감이 들지 않는 카드다. 특히 후반으로 가는 중간 과정인 두 역병 카드가 없어 펌핑에 목말라 있던 도발 드루이드에게는 절실한 카드가 될 수 있다. 급참육리오를 성공한 도발 드루이드를 막을 덱은 거의 없지만, 동시에 7코스트 이전의 하수인은 강철나무 골렘 정도가 끝이다 보니 펌핑 의존도가 굉장히 높다. 도발 드루이드 특유의 아우라가 주는 인식과 달리 도발 드루이드가 무조건적인 승리를 거두지 못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다가 굳이 도발 드루이드가 아니라도 3코스트 이하 하수인 사용에 제약을 받는 참나무 소환술 빌드를 공통으로 사용하기에 이 카드의 가치는 더욱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하지만 생물학 프로젝트가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있냐고 묻는다면, 필자는 아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생물학 프로젝트는 '어차피 정신 자극 효과를 내니 카드 1장 정도에 버금가는 효과를 내고, 똑같이 4턴에서 시작하니 드루이드 쪽이 게임을 유리하게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논리 하에 고평가를 받고 있다.(물론 정신 자극 효과를 차치하더라도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하지만 순조로운 글 진행을 위해 가장 정석적인 형태의 이론을 먼저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해당 턴의 마나 획득을 통해 카드 1장의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부터가 틀렸다. 정신 자극은 어디까지나 절묘한 타이밍에 마나 커브를 맞춰갈 수 있다는 메리트를 보고 쓰는 카드다. 생물학 프로젝트를 2마나 펌핑 카드로 사용하면, 얻은 2마나는 영능, 잘해야 천벌이나 주문석 정도에 쓰일 확률이 높다. 그렇다고 정신 자극 타이밍에 쓰고 추가 효과를 보기에는, 최근 정신 자극이 사용되는 주요 타이밍은 드루이드가 먼저 펌핑을 다 해놓고 한 턴 빠르게 궁극의 역병을 쓸 때 정도라 추가 효과는 심각한 패널티로 작용하게 된다. 두 개의 펌핑 능력이 맞물려 제 효과를 내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빠른 펌핑 용도로만 사용하면 어떨까. 드루이드와 다른 직업이 똑같이 펌핑을 했을 때의 차이가, 카드 1장을 소모하는 것 이상이 될 수 있을까? 컨트롤 미러전일 경우에는 대회에서 동전+영혼 착취로 상대의 고통의 수행사제를 잘라내는 플레이가 나올 정도로, 하스스톤에서 손패 1장은 엄청난 의미를 가진다. 오히려 풍부한 손패가 독이 될 수 있는 궁극의 역병을 쓰는 드루이드다 보니 손패의 가치가 다소 희석되었지만, 칼펌핑을 하고도 손패가 말라 지는 그림도 자주 나오는 만큼 손패가 마냥 사소한 요소는 아니다.


물론 펌핑을 의식하고 덱을 짜낸 드루이드가 다른 직업보다 비교적 펌핑의 덕을 크게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비교적'이다. 더군다나 차라리 드로우 프로젝트라면 게임 내내 풍부한 손패를 유지하고 오히려 핸드 파괴를 신경 써야 하는 흑마법사 등의 직업도 있기에 확실하게 차이를 벌릴 수 있지만, 마나 프로젝트는 모든 직업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어그로 덱도 눈에 띄게 확연히 빨라지고, 컨트롤 덱도 답답한 초반을 스킵할 수 있다. 절대 마나 펌핑에 웃는 건 드루이드만이 아니다.


펌핑의 효과를 상대가 먼저 받는 것도 문제다. 물론 생물학 프로젝트를 사용한 쪽이 2마나를 가져가긴 하지만, 앞서 말했듯 그 2마나는 드루이드에게 큰 의미가 없다. 결국 4코 플레이를 먼저 할 수 있는 것은 상대다. 다행히 참나무 소환술은 밀린 템포를 다시 가져갈 수 있는 카드이긴 하지만 이는 드루이드가 펌핑을 통해 가질 수 있는 특유의 어드밴티지(똑같이 마나를 가져감에도 드루이드가 이득을 보는 것)를 상쇄할 수 있다. 게다가 3턴에 나오지 않은 참나무 소환술은 그다지 무섭지 않다. 당장 홀수 도적만 봐도 1턴 생물학 -> 3턴 테러닥스 -> 4턴 동전+식인꽃 등의 그림이 눈에 선하다.


이 모든 것 역시 가장 좋은 타이밍인 1턴 사용의 상황만 고려한 것이다. 펌핑 카드는 최대한 빨리 사용해 꾸준히 효과를 받아내야 한다. 생물학 프로젝트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런데 1턴에 확정적으로 나와준다는 전제에서도 이렇게 헤매고 있으면, 과연 후반에 애매하게 나오는 생물학 프로젝트는 얼마나 허접할까. 드루이드의 약한 초반을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는 강점조차 무색해진다. 펌핑 카드를 충분히 쓸만한 3~4턴에만 나와도 과연 카드 1장으로서의 가치를 발휘할지 의문이고, 8턴 이후에 나오면 그나마 사이클을 굴릴 수 있는 급속 성장과 달리 매커니즘상 드로우도 보지 못할 수 있다.


그리고 ~4턴은 드루이드의 약한 구간이지만 생물학 프로젝트 없이도 충분히 버텨낼 수 있으니 지금 드루이드를 사용하는 것이다. 펌핑 없는 드루이드도 참나무 소환술로 초반 필드를 방어하고, 갈림길로 방어도를 쌓고, 퍼져나가는 역병으로 숨 막히는 필드를 구축할 수 있다. 타이밍이 늦어지긴 하지만 3턴 내에 킬각을 잡을 수 있는 덱은 거의 없고 드루이드가 주문으로 어느 정도 필드를 견제해 주기만 하면 5~6턴까지도 수월하게 버텨낼 수 있다. 오히려 생물학 프로젝트가 상대의 무거운 하수인 전개를 돕고, 퍼져나가는 역병 각이 꼬일 수도 있다.


결국 이 생물학 프로젝트는 드루이드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건드리는 데는 성공하였으나 근본적으로 해결하지는 못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그나마 퍼져나가는 역병이 없는 도발 드루이드에 채용을 한 번쯤 고려해볼 만하나, 후반에 나올 가능성과 초반에 사용했음에도 받을 수 있는 리스크 등도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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